[뉴스펭귄 조은비 기자] 경남 창원시에서 최근 다회용컵 '창원돌돌e컵' 사용이 활성화되고 있다.
다회용컵 대여 및 반납 시스템은 일회용컵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으로 꼽힌다. 다회용컵을 대여할 때 보증금을 내고, 반납할 때 돌려받는 방식이다.
하지만 테이크아웃으로 음료를 다 마시고도 계속 컵을 들고 다녀야 한다면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. 그렇기에 이동을 하면서 음료를 마시다가, 근처에 보이는 다른 카페에도 손쉽게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.
이 때문에 다회용컵 대여 및 반납 시스템이 한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인 시민과 판매자인 기업 및 카페 운영자 등의 호응뿐만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.
최근 창원시의 다회용컵 도입 사례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.
지난해 7월부터 창원돌돌e컵 시범사업을 해오던 창원시는 올해 그린업과 협업하면서 IoT(사물인터넷) 기능을 추가해 다회용컵 대여 및 반납 시스템을 조금 더 편리하게 보완했다.
대여 및 반납을 할 수 있는 제휴카페도 23곳으로 지정해 테이크아웃을 하고 이동을 할 때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.
또 창원돌돌e컵 서포터즈 활동을 운영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. SNS에는 창원돌돌e컵에 음료를 담은 창원 시민들의 인증 및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.
정지선 창원시청 자원순환과 주무관은 "올해 7월14일부터 12월31일까지 시범사업을 하는데,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"라며 "9월5일 기준으로 약 2600회 정도 사용이 됐고, 회수율은 약 95%를 보이고 있다"라고 설명했다.
일회용컵 사용을 1회 줄일 때마다 약 23g의 탄소를 감소시킬 수 있다.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한 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약 60㎏ 규모의 탄소가 창원 시민들의 다회용컵 사용으로 줄여진 셈이다.
정 주무관은 "일반 기업체가 아닌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다회용컵 도입을 위해 나선 사례는 많지 않다"라고 덧붙였다.
<뉴스펭귄>도 창원돌돌e컵을 사용해 보기 위해 제휴카페 중 한 곳인 '하삼동커피 창원상남점'을 방문했다.
대여 및 반납은 'e컵' 앱을 통해 간단하게 할 수 있다. 음료 주문 시 창원돌돌e컵을 사용하겠다고 말하고, 'e컵' 앱에 있는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대여 완료.
대여 시 보증금 1000원이 차감되지만, 앱 회원가입 시 자동으로 보증금 2000원이 지급되므로 사실상 추가금을 지불하지 않고 대여가 가능하다.
반납은 창원돌돌e컵 제휴카페 23곳 모두에서 가능하다. 음료를 마시며 길을 다니다가, 제휴카페 중 한 곳에 반납을 하면 된다. 반납 기한은 10일 이내다.
반납 절차도 편리하다. 컵 아래에 있는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보증금 1000원이 반환된다.
카페 운영 측면에서 불편한 점은 없었을까. 김윤경 하삼동커피 창원상남점 매니저는 "창원시에서 거의 매일 컵을 수거하러 오고 있고, 필요한 컵 개수는 미리 카페에서 요청할 수 있다"고 설명했다.
시민들의 인지도도 높아 보였다. 인터뷰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손님들이 창원돌돌e컵으로 음료를 주문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.
김윤경 하삼동커피 창원상남점 매니저는 "(불편해하는 시민이) 전혀 없었다. 여러 군데에 반납할 수 있고, 앱으로 하니까 간단하고 해서 많이 좋아하시고 또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다. 설명을 듣고나면 다음에 해봐야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"라고 말했다.
이어 "그리고 창원시 마산합포구나 진해구 등 다른 동네에서 오시는 분들도 계신데, (다회용컵 시스템 도입을) 확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많이들 말씀하신다"고 전했다.
출처 : 뉴스펭귄(https://www.newspenguin.com)